[한맥개발][글로벌이코노믹] "진정한 골프대중화는 골퍼와 골프장, 그리고 정부가 '相生'해야 합니다"...한국대중골프장협회 임기주 회장(한맥CC&노블리아 회장)

관리자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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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309170958502781daecd3dad5_1/article.html


"정부에서 대중형과 비회원제, 회원제로 골프장을 3가지 형태로 분류한다고 했을 때 그동안 대중제로 불리던 골프장들이 90%는 비회원제로 가는 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협회가 부단한 노력으로 정부와 ‘무엇이 진정한 대중화인가’를 놓고 여러번 토론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방향이 전환하기 시작했죠. 문체부 직원들이 우호적이었습니다. 아직 정책이 미흡한 면은 있지만 골퍼와 골프장의 니즈에 맞게끔 변하면서 예상과 달리 비회원제 골프장 375개소 중 이용료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골프장 92%가 대중형을 선택했습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 임기주 회장(한맥컨트리클럽&노블리아 회장)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골프장을 3가지 형태로 분류하면서 '무엇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고, 제2의 골프대중화를 앞세운 정부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까'하는 묘수를 찾기 위해 협회 임직원과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임 회장은 2021년 협회 제6대 회장에 취임한데 이어 올해 4월 제7대 회장에 연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 비회원제 골프장 375개소 중 이용료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344개소를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했다.
9월 현재 국내 골프장 543개 중 회원제는 168개다. 비회원제의 가장 큰 특징은 세금은 회원제에 버금가는 중과가 되지만 그린피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다. 대중형은 그린피는 규제를 받는 대신에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
비회원제 골프장 체육시설 사업자는 정부가 고시한 코스 이용료(그린피)를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보다 낮게 책정해 정부에 신청했다. '대중형 골프장 지정에 관한 고시'에 따라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돼 3년간 개별소비세 면제, 낮은 세율의 재산세 부과 등의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중형은 4∼6월, 9∼11월의 이 요금을 지켜야 한다.

이번 정부정책에 대해 임 회장은 "골프장은 자유시장 원리에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기업을 하는 사람이나 소비자는 바로 안다.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면 시장은 바로 반응한다는 것을. 사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골프장 분류는 골퍼들의 불만을 잠시나마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번 정책을 진행하면서 다각도로 통계를 낸 뒤 다시 계획을 수립하면 좀 더 나은 정책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국내 골프장은 수요와 공급은 불균형일 수밖에 없다. 골프장과 골퍼들이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에 골프장이 존재하는 한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임 회장의 생각이다.
따라서 골프대중화의 첫 발걸음은 대중의 수요가 있는 곳에 골프장을 건설해야 진정한 대중화가 된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골퍼들은 대부분 자신이 거주는 곳이나 생활하는 곳과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 추가하면 자신이 회원인 골프장을 주로 찾는다. 여기에 그린피 등 이용료가 조금 더 저렴한 골프장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외진 곳에는 점점 더 골프장을 찾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들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경쟁력이 떨어지는 골프장들은 내장객을 늘리기 위해 이용료를 내리고, 잔디를 최상으로 만들고, 건강한 식음료를 개발해 보다 저렴하게 소비자들을 맞을 것이다. 이와 달리 소위 명문을 추구하거나 예약이 치열한 골프장들은 자연스럽게 이용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가 늘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에 임 회장은 골프인구를 늘리고, 골프장의 세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골프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골프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체육활동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대중골프장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실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중골프장의 역량 강화 및 정부의 정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제도개선 사업과 함께 골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장을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골프 대중화를 위한 사회공헌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7월이면 대중형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골프장이 등장한다. 이번 기회에 정부가 대중형 골프장을 우리 협회의 회원사가 될 수 있도록 체시법 시행령을 개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기주 회장이 골프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현재 하는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모기업은 1997년 설립한 한맥테코산업으로 폐기물 수집 및 처리를 하는 게 주사업이다.

한맥테코산업은 B2B 사업으로 친환경적이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골프장이다. 다만, 단순한 골프장은 아니다. 경북 예천을 선택한 것은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곳에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이 때문에 한맥CC는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다.

임 회장은 1996년 소백산 주변 개발을 구상했고, 이후 8년 뒤 한맥개발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06년 경북 예천군에서 미호위락휴양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실시계획을 승인받았다. 2008년 한맥CC를 완공하고 이듬해 4월 그랜드 오픈했다.

"한국은 매년 '인구절벽'으로 가고 있다. 사업을 일으킨 뒤 자금 여유가 생겼다. 지역 인구를 늘리고, 은퇴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마을을 조성한다면 어느 정도 '성공한 기업인'이 아닐까 싶었다. 마을 주민들에게 '행복지수'를 최고점에 이르게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골프장 부지를 선정할 때 앞에 강이 흐르는 산을 택한 것이다. 골프장 앞에 택지 개발을 한 것도 이러한 계획이 선행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터를 잡고 보니 풍광이 뛰어난 명당(明堂)이었다. 산은 집에 생기를, 물은 산으로부터 흘러온 땅의 기운이 모인 '배산임수(背山臨水)'였던 것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학가산과 안동, 영주, 예천 등 3개 시·군의 주산(主山)에서 내려오는 기(氣)의 줄기가 모인 소호당(昭湖當)도 자리 잡고 있다. 5번홀이다. 특히, 한맥CC는 그 이름처럼 한국의 맥(脈)을 이어가듯 티박스 뒤에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미와 멋을 느끼게 하는 골프장이다.

이는 임 회장의 전통문화를 살리려는 오랜 노력과 궤를 같이 한다. 한맥CC 임직원들은 매년 골프장 앞의 내성천 백사장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벌인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먹거리를 차려 놓고 풍악을 울리며 대보름달이 떠오르면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를 한다. 이 행사와 함께 13번홀에서 12월31일 해넘이와 1월1일에 해돋이 행사도 한다. 이런 행사가 올해로 10년째다.

임기주 회장은 "자라나는 우리 후손들을 위해 세시풍속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기획을 한 것이다.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 등을 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유대관계도 돈독히 하고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싶다. 우리 골프장은 골퍼들의 놀이터로도 손색이 없지만, 지역 주민들과 이런 전통문화를 지속시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한다. 이런 세시풍속 행사가 천년, 만년 이어지길 바란다"며 전통의 소중함을 전했다.

골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코스관리비용이 중지보다 거의 2배에 이르지만 코스를 처음 조성할 때부터 양잔디 켄터키블루그라스를 고집했다. 4계절 내내 푸른 잔디에서 쾌적한 플레이와 함께 최고의 샷 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임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들이 호황을 누릴 때도 그린피를 지난 15년 동안 1만원 밖에 올리지 않았다. 이용료 부담을 줄여 보다 많은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고객 니즈를 판단해 항상 한발 앞서 준비한다. 최근에는 여성골퍼를 위한 챔피언 레이디 티박스를 신설했다. 특히, 최근 폭우가 내려도 페어웨이로 물이 흐르지 않도록 코스 법면에 수로를 설치했다. 골프의 색다른 묘미를 주려고 티박스를 달리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9개 홀의 그린을 A, B로 나눠 운영 중이다.

임기주 회장은 볼도 잘 친다. 연습장에서 볼을 1박스 치고 첫 라운드를 시작해 6개월 만에 86타를 쳤다. 300야드를 날리는 장타력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싱글핸디캐퍼가 됐다. 이글은 다반사고, 홀인원도 네 번이 했다. 올해 목표는 '에이지 슈터'다. 이제 그만큼 나이가 됐다는 얘기다. 다문화 가족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임 회장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국내 인구를 늘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다. [예천(경북)=안성찬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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